미국판 다이소, 달러스토어에 고소득층까지 몰리는 이유

미국 경기 둔화와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이른바 ‘미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달러스토어(Dollar Store)에 소득계층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달러트리(Dollar Tree), 달러제너럴(Dollar General), 파이브 빌로(Five Below) 같은 저가 매장들은 이제 더 이상 저소득층만의 공간이 아니라, 연소득 10만 달러가 넘는 고소득층까지 찾아오는 ‘절약 소비의 무대’로 변하고 있습니다.


1. 달러트리(Dollar Tree)에 나타난 이례적인 변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기준 달러트리에 새로 유입된 고객 가구 300만 개 중 약 60%가 연소득 10만 달러(약 1억 4,700만 원) 이상인 고소득층으로 나타났습니다.

  • 신규 유입 고객 가구: 약 300만
  • 그중 60%: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
  • 그중 30%: 연소득 6만 ~ 10만 달러 사이

마이클 크리든 달러트리 CEO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고소득층은 달러트리로 갈아타고, 저소득층은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분기 달러트리 판매의 85%가 2달러 이하 제품에서 나왔고, 동일 점포 매출은 4.2% 증가하며 경기 둔화 속에서도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 미국 최대 달러스토어 ‘달러제너럴’도 매출 상승

미국 최대 달러스토어 체인인 달러제너럴(Dollar General) 역시 3분기 실적에서 기존 점포 매출이 2.5%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매장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냉동식품, 간편식, 생필품, 시즌 장식품 등 생활 밀착형 상품 위주
  • 소포장·저가 상품 중심 구성
  • 경기가 나빠질수록 오히려 고객이 늘어나는 구조

토드 바소스 달러제너럴 CEO는 매출 증가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양한 고객층이 매출을 끌어올렸고, 특히 고소득층 비중이 불균형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3. ‘파이브 빌로(Five Below)’도 이익 전망 상향

5달러 안팎의 상품을 앞세운 파이브 빌로(Five Below) 역시 소비자들의 알뜰 소비 확대에 힘입어 연간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즉, 미국 전역에서 “조금이라도 더 싸게”를 외치는 소비자들이 달러스토어, 저가 전문점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4. 전문가들이 보는 현상: ‘K자형 경제’의 심화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K자형 경제(K-shaped economy)’의 전형적인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상위 소득층: 자산은 오르지만, 소비는 더 ‘합리적’으로

  • 주식시장 상승, 자산 가격 상승으로 자산효과를 누림
  • 소비 여력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가격 민감도는 오히려 높아짐
  • “비싸게 살 필요 없다”는 인식으로 달러스토어 이용 증가

하위 80% 가구: 비상금도, 여유도 줄어드는 현실

  • RBC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소비 증가를 이끄는 계층은 상위 10~20% 소득층
  • 하위 80% 가구는 비상금 여력이 거의 없고, 재정적 여유가 빠르게 악화
  • 필수 지출(식료품·주거비·교통비 등) 부담으로 인해 비필수 소비를 크게 줄이는 중

결국 위쪽(K의 상단)은 여전히 소비를 이어가고, 아래쪽(K의 하단)은 점점 더 절약 모드로 밀려나는 양극화된 소비 구조가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5. 크로거(Kroger)가 본 ‘쪼개진 소비’ 패턴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Kroger) 역시 고객들의 소비 행태 변화를 뚜렷하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론 사전트 크로거 CEO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소득 계층별로 소비 행태가 명확히 갈리고 있습니다. 고소득층 지출은 견조하지만, 중산층은 이미 여러 분기 동안 압박을 받아온 저소득층과 비슷한 수준의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소비를 바꾸고 있습니다.

  • 한 번에 많이 사기 → 더 자주, 더 적게 구매
  • 비필수품(간식, 사치성 소비) 줄이고 생활 필수품 위주로 장보기
  • 세일, 쿠폰, 저가 상표(Private Label) 활용 증가

6. 정치권의 시각: 트럼프의 “생활비 위기는 허구” 발언

이처럼 많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생활비 압박과는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생활비 위기 논란을 민주당이 만들어낸 “사기”, “허구”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는 전국적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현재의 물가·생활비 위기 담론을 정치적 공세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소비 현장에서는 고소득층까지 달러스토어를 찾고,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비필수 소비를 줄이며 ‘절약 생존 모드’로 돌아선 모습이 계속 포착되고 있습니다.


7. 한눈에 보는 달러스토어 붐의 핵심 요약

포인트 내용
달러트리 고객 변화 3분기 신규 300만 가구 중 60%가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
매출 구조 달러트리 판매의 85%가 2달러 이하 상품에서 발생, 동일 점포 매출 4.2% 증가
달러제너럴 실적 3분기 기존 점포 매출 2.5% 증가, 고소득층 비중 확대
파이브 빌로 절약 소비 확대에 힘입어 연간 이익 전망 상향
K자형 경제 상위 10~20%만 소비 증가를 견인, 하위 80%는 비상금·여유 모두 줄어드는 중
소비 패턴 ‘많이 사서 쟁여두기’에서 ‘더 자주, 더 적게, 더 싸게’로 변화
정치적 논쟁 트럼프 대통령은 생활비 위기를 “허구”라고 주장하며 인식 차이 존재

8. 마무리: 달러스토어는 이제 ‘가난의 상징’이 아니다

예전에는 달러스토어가 저소득층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고소득층까지 함께 찾는 ‘새로운 소비 전략의 현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소득과 상관없이 “어디서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시대가 온 것입니다. 달러트리, 달러제너럴, 파이브 빌로 같은 저가 매장은 미국 경제의 양극화, 물가 부담, 소비 심리 변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달러스토어의 성장과 소비 패턴 변화를 따라가면, 미국 서민·중산층·고소득층의 삶과 경제 체감 온도를 동시에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